남가주 산불 사흘째…40여곳서 확산
남가주가 매년 홍역처럼 치르고 있는 산불과의 전쟁이 시작됐다. 산불정보(US Wildfire Info)에 따르면 17일 오후 현재 벤투라부터 샌버나디노 카운티까지 총 40여 곳에서 크고 작은 산불과 들불이 타고 있다. 올해 산불은 예년보다 2~3주 이른 지난 주말부터 시작됐다. 샌타클라리타 북쪽이자 레벡(Lebec) 남쪽인 고먼 지역(5번 프리웨이와 138번 도로 교차점)의 산악지대에 16일 오후 1시부터 ‘포스트 산불(Post Fire)’이 발생해 17일 오후 6시 현재까지 총 1만6000 에이커를 태우고 있다. 여기에 동북쪽으로 시속 30마일 가량의 바람까지 불면서 화재는 일파만파 인근 지역으로 번지고 있다. 벤투라 카운티 소방당국은 헬기 6대를 포함, 대규모 화재 진압 인력을 투입했지만 17일 오후 6시 현재 진화율 10%를 넘기지 못하고 있다. 해당 지역 주민들의 대피도 이어졌다. 당국의 경고에 따라 해당 지역 약 1200명의 주민들이 17일 오후 대피한 상태이며 피라미드 레이크 주변 도로들도 완전히 통제된 상태다. 포스트 산불로 인해 연기와 재가 한인도 다수 거주하고 있는 남쪽 샌타클라리타 지역으로 날아오는 등 추가 피해가 예상돼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LA 인근에서는 글렌도라 북쪽인 버로 캐년에서 16일부터 산불이 시작됐으며 현재까지 진화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 10번 프리웨이 인디오 방향으로 북쪽 스카이 밸리와 남쪽 마운틴 샌하신토에서도 화재가 발생했다. LA 북쪽으로는 바람이 빨라지면서 랭캐스터와 팜데일 인근 야산에서도 16일 화재가 발생해 17일 오후 현재 진화 인력이 투입됐으며, 샌타클라리타에서 팜데일로 향하는 14번 도로 상의 포레스트 파크, 아구아 둘체 등에서도 산불이 지속되고 있다. 이 지역 피해 규모는 17일 오후 현재 약 600에이커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동북부 지역도 현재 산불 속에 있다. 카혼 정션(Cajon Junction) 인근인 필랜과 라이트우드, 주니퍼힐스 인근에서도 산불이 확산 중에 있으며, 18번과 247번 도로가 만나는 루선 밸리 인근에서도 화재가 발생해 소방대가 출동한 상태다. 헤스페리아 인근에서도 크고 작은 화재들이 발생해 300 에이커 이상을 태운 것으로 집계됐다. 가주기상당국은 5번 프리웨이를 중심으로 벤투라와 LA 카운티 산악지대에 오늘(18일) 오후까지 일제히 화재경보(Red Flag)를 내리고 통행 자제와 대규모 소방활동에 대한 주민들의 협조를 당부하고 나섰다. 해당 지역은 오늘도 시속 50마일 가량의 빠른 바람이 예상된다. 현재까지 이번 화재에 1100여 명의 진화 인력을 투입한 가주 소방당국은 도심 안에서도 야산과 마른 풀들이 많은 곳은 여전히 화재 위험이 있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며 발생 시 신속한 신고를 당부했다. 한편 기상 당국은 이번 주 오전에 일부 구름이 낀 곳이 있겠지만 고온 건조한 날씨가 주말까지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최인성 기자 ichoi@koreadaily.com에이커 속도 포스트 산불 에이커 이상 현재 산불